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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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職 業(2)
기사입력: 2016/05/23 [19:3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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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職(직)자를 직분 職으로 훈음되는 글자로 직분, 직책, 벼슬, 공물(貢物 : 바치는 물건. 租貢). 맡다, 사업 등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비슷한 글자로 識(식)자와 織(직)자가 있는데 모두가 戠(찰흙 시)자가 들어가 있다. 찰흙은 토기를 만드는 원료이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그 뒤에 가장 큰 발명이 불을 이용한 찰흙의 제품들이 아닐까. 소리(音)를 낼 수 있는 악기(戈)를 만들 수도 있고, 활 촉과 같은 무기(戈)도 만들 수 있고, 음식을 저장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담을 수 있는 단지나  솥이나 그릇(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산업혁명 이상의 문명을 이룩하였다.

 

돌을 갈아서 악기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다가 자기가 원하는 형을 찰흙으로 만들어 가마에 구워내면 돌 만큼이나 단단한 물건이 나온다.

누구나 다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짐승을 잡아 살아가는데 악기를 만들고 그릇이나 도자기나 무기를 만드는 일은, 산업혁명이후 농사짓다가 도시로 몰려 들었던 현대 문명의 현상과 별반 차이가 없었을 것 같다.

 

찰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그릇을 만들고 무기를 만들려면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소리를 들어 품질을 확인하는 일들을 職이라 하지 않았을까.

 

職(직)자의 俗字로 耳(귀 이)자 대신 身(몸 신)를 쓴다. 몸으로 만들고 확인하기 위하여 몸 身(신)자를 쓴지도 모를 일이다. 귀 耳(이)자 안에는 눈目(목)도 들어있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시킬 수 있었던 힘도 찰흙(戠:찰흙 시)을 다루었던 기술 덕분이 아니었을까. 서안(西安)에 가면 병마용(兵馬俑)이라는 흙으로 빚어 구운 병사와 말을 전시한 총면적 1만 4천여 M2의 어마어마한 박물관이 있다. 그 많은 병사와 말들을 흙으로 빚어 구워 만들려면 엄청나게 많은 가마와, 같은 물건을 양산하기 위한 거푸집(型틀)과 열처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구석기 시대를 거쳐 청동기 시대에도 철기 시대에도 찰흙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군대나 조직들이 청동과 철 활용을 잘하였으리라.

 

진시황 시절(BC259-BC210)에 만든 화살촉의 형태가 거의 같은 형태로 보아 그 당시에 화살촉이나 다른 무기들도 양산(量産)을 할 수 있었다니 전쟁을 이길 수밖에 없어 천하 통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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